영화 <풍산개> 그 분의 여자를 배달하라! 줄거리 및 총평

2011년 개봉한 '풍산개'는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 러닝타임 121분에 김기덕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사랑과 분단을 다루며,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린 드라마 장르 작품으로, 7.0/7.7의 네이버/다음 네티즌 평점을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인 스릴러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상징성과 메시지를 중요시하는 관객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지금부터 줄거리 및 솔직한 총평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 <풍산개>

 

등장인물

휴전선을 통해 남북을 오가는 풍산 역/ 윤계상, 한국에 망명한 북한 갑부 애인 인옥 역/ 김규리, 김종수, 한기중, 최무성, 유하복, 배용근, 진선규, 김기덕 감독과의 약속으로 북한 인민군 병사로 카메오 출연한 오다기리 조 등이 출연합니다.

 

줄거리

인적이 드문 시각, 서울의 한 뒷골목에서 유물 밀수업자들이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수사 과정에서 북에 있어야 할 유물이 남으로 넘어온 사실에 경찰은 중국 브로커짓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그들이 말하는 한 인물이 어딘가 미심쩍어진다. 풍산(윤계상)은 돈을 받고 이산가족들의 편지나 물건을 전달해 주는 인물로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지 않고, 이름도 밝히지 않지만 풍산개가 그려진 담배를 태우기 때문에 풍산이라 불리고 있다. 그가 남과 북을 오가는 방법은 대담하게도 군인들의 감시를 은밀하게 뚫고 휴전선을 넘는 것이었다. 북한 사람까지 빼내준다는 풍산을 아는 국정원은 자신의 애인을 북에서 데려와 달라는 탈북한 고위층 인사(김종수)의 무리한 요구에 김 과장(한기중)은 그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다. 3시간 만에 평양에 있는 애인을 데리러 온 풍산은 휴전선을 거쳐 의뢰인의 애인 인옥(김규리)을 만나고 함께 남쪽으로 향한다. 휴전선에서 북한군에게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둘은 물속으로 끼어들었고 숨을 못 참은 인옥은 기절을 하게 되어 풍산이 인공호흡으로 그녀를 살려낸다. 그렇게 여러 고비를 넘기며 3시간에 만에 인옥과 무사히 남쪽에 도착한다. 인옥은 풍산과 헤어지기 싫어하는 눈치였고 풍산의 의뢰 성공과는 별개로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풍산을 국정원에서 체포해 데려가지만 뛰어난 격투 실력까지 가진 풍산은 요원을 따돌리고 도망친다. 한편 1년 만에 망명 인사와 재회한 인옥은 처음엔 그를 반가워하지만 차츰 예전과는 다른 그의 모습에 불편해져 간다. 쇼핑을 마치고 막 나가는 순간 풍산이 나타나고 풍산은 일을 마친 수고비를 받지 못해 망명인으로 하여금 김 과장에게 전화하게 만든다. 인옥의 행동에서 이상한 기류를 느낀 남자(김종수)는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인공호흡을 했다는 사실로 손찌검을 한다. 풍산이 국정원이나 북 암살단, 망명 남자에게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은 북(간첩)이냐 남(공작원)이냐다. 그때마다 아무리 심한 고문이 들어와도 입도 뻥긋 안 하는 풍산의 정체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밝히지 않는다. 다만 유일하게 남과 북을 오간다는 상징적인 존재와 결말 부문에 남과 북을 한 방에 집어넣고 싸우며 파멸해가는 것을 부축이는 캐릭터다. 감금생활과 암살에 대한 스트레스로 변질된 애인의 모습과 그와 대비되는 과묵하지만 따뜻한 풍산의 모습에 인옥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 가던 그때 질투심에 눈이 먼 남자의 기습에 의해 풍산은 국정원으로 잡혀가게 된다. 지독한 고문에도 자신의 정체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그에게 김 과장은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북에 붙잡힌 국정원 요원을 구해달라는 것이었고 성공하면 인옥과 함께 외국으로 보내준다는 약속이었다. 인옥의 마음을 확인한 풍산은 다시 북으로 향하고 우여곡절 끝에 잡혀 있던 요원을 남으로 데려온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돌아온 그의 손목에는 차가운 수갑이 채워졌고 경찰서로 끌려간다. 이송 도중 자신이 구출해 준 국정원 요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고 사랑하게 된 인옥이 머물고 있는 국정원 안가를 맴돌고 있는 그때, 한 무리의 사내들이 그를 습격한다. 그들의 정체는 북한측 암살단 요원들이었고 국정원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고문하며 소속을 묻는 그들에게 풍산은 한 마디의 말도, 비명도 내뱉지 않는다. 망명 인사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차를 타고 가는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경찰의 출동에 남자를 암살하는데 실패하게 된다. 대신 인옥을 잡아 아지트로 돌아온 암살단은 인옥을 때리기 시작했고 남과 북의 혹독한 고문에게 입을 열지 않던 풍산은 그녀의 위기에 마치 짐승처럼 절규하게 된다. 암살단은 망명 남자가 자살하면 인옥을 살려주겠다는 편지를 보내고 남자는 고민은 하지만 끝내 자살하지 못한다. 그가 자살하지 않았다는 보고에 북한 측 간부(유하복)역시 인옥을 이용해 거래를 제안하게 된다. 풍산이 남자를 처단하면 인옥과 함께 자유롭게 놓아준다는 거래였고 풍산은 결국 그녀를 살리기 위해 안가에 침투한다. 풍산과 마주한 남자는 인옥의 안부를 물어왔고 진심으로 자신을 죽이라 한다. 인옥에게 미안하다 말하는 남자를 차마 쏘지 못하는 풍산은 그를 북측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모든 일이 끝났다 싶었지만 북한의 요원들 역시 국정원과 마찬가지로 약속을 지킬 생각 따윈 없어 보였다. 간부에 의해 총을 맞은 풍산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고, 인옥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마지막 약속 역시 거짓말이 된다. 양쪽에 이용만 당한 풍산은 그녀를 되찾기 위해 끌려간 곳으로 가 보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내팽개쳐진 도망가다 벗겨진 인옥의 구두와 싸늘하게 식은 그녀의 주검뿐이었다. 분노와 슬픔에 몸부림치는 풍산은 그녀의 죽음과 관계있는 두 집단을 응징하는 것이 되어버렸고 한 명씩 납치하기 시작한다. 빨갱이들을 욕하지만 탈북녀를 끼고 술을 먹던 국정원 요원들, 자본주의를 욕하면서 인옥의 보석을 탐낸 북한 요원들은 풍산이 만든 밀실에 갇혀 잘 짜인 블랙 코미디 한 편을 찍게 된다. 남측 3명에 북측 1명을 넣어 북측이 얻어터진 것을 보고 이어 북측 2명을 더 넣어 동등해진 남측과 북측이 서로 엉켜 싸우게 한다. 누구라도 죽을 수 있는 최고조에 오를 때 불을 꺼버렸고 나머지 요원들을 밀실로 모조리 투입시켜 서로 타협을 하다가 이내 배신을 하고, 서로 나쁜 놈이라 욕하고, 인옥을 죽음으로 내몬 그들을 비웃듯 풍산은 그들의 싸움을 절정으로 유도한다. 권총 한 자루를 밀실에 던져주고 총이 없는 상대에게 공포감을 심어줬고 달려드는 상대방에게 총을 쏴 고통을 주게 했다. 이어서 자동 소총이 연이어 들어왔고 두 집단은 대치 상태에 놓이게 되며 휴전에 동의하지만 서로 많이 속아서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총평

경직된 남북 관계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이념 대립과 정체불명의 사나이 풍산의 처절한 사랑을 그리는 '풍산개'는 작은 제작비의 한계 속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표정과 눈빛만으로 관객을 납득시킨 윤계상의 연기력과 분단이라는 소재를 통해 여러 장르적 시도를 하는 점은 영화 '풍산개'가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