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는 역사 속 군주인 광해군의 두 얼굴을 탐구하는 사극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사라진 15일간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다루며, 이병헌 배우의 뛰어난 1인 2역 연기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연기로 꼽히며, 네이버 네티즌 평점 9.26을 기록하며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2년 대종상 영화제에서 15관왕을 차지하여 주목받았던 작품입니다. 이제부터 줄거리 및 총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등장인물
광해군과 또 다른 왕 하선(이병헌 분), 킹메이커 도승지(류승룡 분), 하선이 짝사랑하는 여인 중전(한효주 분), 내관 조씨(장광 분), 왕을 의심하는 호위무사 도 대리(김명인 분)가 출연한다; 그리고 가짜 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세월이 역에는 심은경, 왕과 대립하는 신하 박정서 역에는 김명곤/ 이정랑/ 신정근/ 안개시/ 이엘이 출연한다, 유정호/ 김학준, 한상궁/ 박지아, 현감/ 이준혁, 근위대장 나장/ 허성태 등이 천만 영화의 위엄을 완성하는 연기를 펼친다.
줄거리
붕당정치로 인해 혼란에 빠져 가던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역모의 씨앗은 커져만 갔고 이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버린 광해(이병헌)는 도승지 허균(류승룡)을 은밀히 불러 자신 대신 희생되어 줄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찾게 된다. 이에 도승지는 저잣거리에서 왕의 흉내를 내며 푼돈을 벌던 만담꾼 하선(이병헌)을 발견하고 그 즉시 궁으로 데려가게 된다. 자신과 닮은 하선을 보고 신기해하는 광해군은 완벽하게 자신을 따라 하는 그를 대역으로 맡기고 밤에 몰래 궁을 나가 상궁 안개시(이엘)를 만나러 간다. 허균에게 정기적으로 궁에 오는 일을 제안받게 된 하선은 궁 밖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광해는 자신의 자리를 위해 충신을 내어주고 있었다. 어느 날 왕을 시해하려는 음모로 광해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허균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해 하선을 데려와 당분간 임금을 대신할 것을 명하게 된다. 하선은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거부하지만 재물을 준다는 허균의 말에 생각을 뒤집고 왕이 되기로 한다. 하루아침에 왕이 되어버린 그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뒷간을 찾지 못해 이틀 동안 변을 참기도 하고, 아침 세숫물을 단숨에 들이키기도 하고, 광대 하선에게는 아무리 노력해도 어색하기만 하는 왕노릇이었다.대역이라는 사실이 들키지 않게 허균은 최대한 왕의 역할을 축소하고 궁금한 것은 조 내관(장광)을 불러 조용히 물어보라 이른다. 궁궐의 돌아가는 사정을 알리 없는 하선은 자구 실수를 하게 되고 그때마다 상선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적응하게 되고 조금씩 백성을 위하는 진짜 임금의 모습을 내비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우연히 아름다운 중전(한효주)의 모습을 보게 되고 허균은 경계해야 하는 신하들에 대해 말해준다. 이제 임금의 대역에 적응하게 된 하선은 허례허식으로 가득한 일부 신하들의 횡포에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의 소신을 담아 백성을 위하는 국정을 펼쳐나가기 시작한다.하선은 곁에 있는 조 내관과 허균이 놀랄 정도로 점점 광해군과 똑같아진다. 돈과 자신의 목숨에 연연하며 살아가던 광대가 시대를 관통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 영화는 때로는 코미디로 때로는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하였다.광해군의 상태를 보러 간 허균은 독이 아니라 약에 취했다는 어의의 말을 듣게 되고 박충서(김명곤)는 그동안 광해에게 약을 먹였던 안개시를 죽이고 약초를 키웠던 밭마저 모두 태워 꼬리를 자른다. 화선은 왕으로서의 통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조 내관을 통해 공부도 하게 된다.완전히 달라진 임금의 모습을 경계하던 의심의 눈빛들은 조금씩 하선의 비밀을 캐나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정권을 노리던 이조판서 박충서는 왕이 직접 신하인 허균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 수상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화선은 농사꾼인 사월의 아버지가 관아에서 요구하는 세금을 충당하기 위해 빚을 지게 되고 그 빚으로 인해 그녀의 아버지는 형을 당하며 죽게 되며 궁으로 팔려왔다는 사연을 알게 된다. 다음 날 화선은 박충서를 쏘아붙이고 대동법을 펼쳐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을 신하들에게 강하게 명한다. 이 과정에서 정치란 하나를 받으면 하나를 주는 것이라는 허균의 말에 중전을 몰아내는 세력 다툼으로 누명을 쓴 중전의 오빠 유정호(김학준)를 등한시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그날 밤 자신의 오빠를 저버린 임금을 찾아 중전이 오게 되고 눈앞에서 은장도로 목숨을 끊으려는 그녀를 덮쳐 그녀를 제재한다. 다음 날 화선은 곧장 유정호를 찾아가고 그를 풀어주라 명한다. 한편 호위 무사 도 부장(김인권)은 얼마 전 하선의 손가락을 보고는 그가 가짜 임금이라 생각하던 차에 중전을 만나러 가던 그의 걸음걸이를 보고는 가짜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하지만 중전의 신체 비밀을 얼핏 본 하선은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자결하려는 도 부장을 혼내주며 기절에서 깨어나면 칼을 가지러 자신을 찾아오라 명한다. 도 부장이 살아야 자신이 산다는 말과 칼을 돌려주며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이 칼은 자신을 위해 써달라 근엄하게 당부한다.이에 도 부장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얼마 뒤 무사히 깨어난 진짜 광해는 자신이 쓰러진 이유가 양귀비 때문이며 배후에는 박충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허균은 서둘러 궁으로 모시려 하지만 광해군은 박충서가 두려워 쉽사리 들어가지 못하고 자신의 대역인 하선부터 없애라 명한다.궁에서는 유성호가 풀려난 것에 불만을 가진 박충서가 유생들을 내세워 중전을 폐위시키라 주장한다. 계속되는 압박에 지쳐가던 하선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중전을 보게 되고 그대로 유생들의 등을 밟고 중전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전에게 마음을 빼앗긴 하선은 힘이 닿는 데까지 중전을 지켜주리라 다짐한다.하선의 비밀을 박충서에게 들킨 것도 모자라 궁 안에선 가짜 임금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해 중전은 왕의 왼쪽 가슴에 있던 상흔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오게 되고 결국 중전에게 모든 거짓말을 들키게 된다. 이 사실을 안 허균은 돈을 지불하며 궁에서 나가라고 한다.하지만 하선은 궁녀 사월의 얼울함을 풀고 나가고 싶다 말하고 허균에게서 받은 돈을 사월에게 건네준다. 사월에게 한 상궁(박지아)의 협박으로 독을 왕의 음식에 넣으라 하고, 중전을 만난 하선은 칼을 잘라버린 은장도를 돌려주며 다음날 밤 궁에서 나간다는 작별을 고한다.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던 하선은 어느 순간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왕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는 2만 명의 군사를 명에 파병하기로 결정하지만 후금에는 전쟁의 의지가 없음을 밝힘으로써 실리를 추구하는 중립외교로 임진왜란 후 피폐했던 백성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고자 한다.사월은 왕대신 자신이 독이 든 음식을 먹고 희생당하게 되고 임금 시해 사건으로 지목된 절도사 이정랑(신정근)이 잡혀가게 된다.그러자 박충서는 대신들을 모아 가짜 왕을 몰아내기 위한 논의를 하게 되고 임금의 시녀상궁에게서 광해군의 왼쪽 가슴에 있던 상흔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심상치 않은 박충서의 움직임에 허균은 하선에게 궁을 떠나라 하지만 그는 사월의 복수를 하고 가겠다 한다. 허균은 자신이 도와줄 테니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진짜 왕이 되라고 하고 하선은 남을 죽이는 왕의 자리를 거절한다. 군사들을 내세운 대신들이 가짜 임금을 몰아내기 위해 궁궐로 향하게 되고 그 앞에 광해가 나선다.용포를 벗겨 가슴에 화살을 맞은 상흔을 확인한 대신들은 그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 군사들이 닥치기 바로 전 두 임금을 섬겼다 자백하던 허균은 지난 보름간의 승정원일기를 진짜 광해에게 보여주었고 일기를 본 광해는 직접 자신이 나선 것이다. 결국 박충서와 그를 따르던 대신들은 최후를 맞이한다.
총평
순박하지만 충성스러운 경호원 도부장역이 희생을 한 비극적 헤어짐으로 끝으로 혼란이 가라 앉은 뒤 류승룡과 이병헌 교차하는 마지막 결말은 사라진 설득력 있는 광해군 15일동안 일정이 허무해져버리는 허탈한 종결이다. 차라리 명대사와 함께 비극으로 매듭을 짓고 그 여백은 대중에게 남겼으면 좋았으리라. 자신을 노리는 가신들과 보이지 않는 투쟁에 따른 끊어 질듯한 팽팽한 긴장감을 희극부분들은 자연스러운 해학과 상황으로 배치하여 웃음으로 풀어 헤친다. 왕이 응가를 하면서 신하들이 칭송하고 정치 싸움 한 복판에 끼여 언제 폐위를 당할지 모르는 부인 중전과 아련한 연민과 미소를 지어 달라는 간청에 웃음을 짖지 못하는 그 어색한 표정을 담은 장면들은 자연스럽게 웃게 만든다. 천만명을 동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대중이 진정 원하는 각계각층에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이상적 인성을 하선이라는 이야기꾼의 입을 통하여 속 시원하고 실감나게 보여준 것이다. 모든 대통령을 포함하여 정치인 말로만 국민을 섬긴다고 할 뿐이다. 실상은 세금으로 권력을 향유하는 그 들만의 잔치이다. 명나라에 많은 조공과 허무한 죽음으로 끝날 명과 금과 무력 충돌에 강제로 군사 동원, 대동법 시행 반대를 하는 신하들에게 백성이 열갑절 백갑절 더 중요하다는 이병헌의 추호와 같은 그 말 한마디에 대중이 진정 원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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